Y-Review

[Single-Out #420-3] 비비 「가면무도회」

비비 (Bibi) 『가면무도회』
4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9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알앤비
레이블 필굿뮤직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노래는 '비비가 사람들의 가면을 폭로하는 곡이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변신을 선언한 노래'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이 곡은 비비가 자신의 음악적인 지점을 '변신'과 '효과'로 옮겨갔다는 점을 명백하게 증명한다. 짧은 호흡의 흥미로운 콜라주에 대해 탐구하던 비비가 이 곡에서 특유의 긴 호흡을 선보인다는 점. 감각에만 머물던 그이의 가사가 전달되는 심상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때, 적어도 비비가 자신의 집에서 나온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게 나오면서 만든 결과물이 어떤 규모일지 짐작하는 일은 솔직히 어렵다. 그러나 분명 녹록치는 않을 거라는 점을 이 곡이 전달하는 '정서'가 단단하게 증명한다.  ★★★☆

 

[김성환] 2022년 현재 주류 음악 시장 속에서 가장 파격적(?!)이며 때론 도발적인 메시지들을 트렌디한 감각의 알앤비로 풀어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비비의 최신 디지털 싱글. ‘유혈이 낭자하는’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영상과 곡 자체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위선과 거짓말로 가득한 세상에 대한 폭로’라고 보는게 나을 것 같다. 사운드 면에서는 기존에 활용했던 트렌디 알앤비 스타일의 비트를 과감히 떠나 마치 3박자 무도회 악곡을 듣는 것 같은 비트와 리듬, 그리고 고풍스런 스트링의 활용을 앞세운다. 비비의 보컬도 초반부에는 가늘고 연약한 톤으로 시작해 끈적한 파워를 실어내는 후렴 파트까지 자유롭게 강약 고저를 조절하면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장악한다. 메시지의 전달이 마무리되는 클라이맥스 파트에서 (영상에서도 보이듯) 강렬하게 솟구치는 블루지한 기타 솔로의 에너지도 곡의 엔딩을 훌륭하게 장식한다. 알앤비라는 고정된 틀에 얽매임 없이 보다 다채로운 사운드를 향해 나아가는 비비의 음악적 야심이 잘 드러나며, 다가올 정규 1집 『Lowlife Princess: Noir』가 더욱 기다려지게 만드는 곡이다. ★★★☆

 

[이아림] 몽롱한 분위기의 아이코닉한 음색이 매력적인 알앤비 곡이지만, 록 장르 성향이 더해진 강렬한 기타 리프가 흥미롭다. 초창기와 대비되는 그로테스크한 폭력성은 낯설지만 과거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2020)를 떠올리면 영상과 음악의 거대한 규모에 놀라게 된다. 온라인의 익명성과 같이 존재를 숨긴 가면무도회는 추악한 본성을 드러냄에 거리낌이 없어지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비비는 죽음이란 단어를 활용해 우아함을 가장한 '배부른 돼지들의' 페르소나를 꼬집는다. 꽤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으나 나긋하게 속삭이는 보컬과 공간감을 채우는 연주는 아름답고, 스타카토로 끊어지는 연주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특히, 후반부의 허밍과 스트링 편곡은 뮤지컬 넘버처럼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되려 공허한 감각이 지배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George Orwell의 『동물농장』(1945)과 궤를 같이 하는 파괴적 표현은 기이하나, 거부할 수 없는 건 현시대를 투영할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의 말을 아끼겠다는 듯 단호한 끝맺음은 오히려 뒤에 이어질 이야기, 즉 비비의 음반을 궁금하게 만든다. 고상하면서도 천박한 파티의 종막을 선언한 세이렌의 뒷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가면무도회
    비비
    더니드, 비비
    더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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