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7-5] 청요일 「꽃놀이」

청요일 『꽃놀이』
16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4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블루탠저린레코즈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쟁글팝의 뉘앙스를 한 스푼 얹은 기타 톤도, 표현력 있는 베이스나 멜로디 라인을 굳건히 유려하게 지키는 보컬도, 때로는 행진곡 풍으로, 때로는 믿음직한 정박으로 곡 정서에 맞는 테크닉을 들려주는 드럼도 이 곡의 두텁고도 만화경 같은 정서를 고스란히 잃지 않고 가져간다는 점을 매우 높이 산다. 그 뒤에 펼쳐진 후주의 연주는 사실 이런 굳건한 뒷받침 덕에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표현의 방식은 은근하지만, 이러한 설득력 덕분에 오는 감동은 배 이상이 된다. 무언가를 더하는 방식으로 꾸려진 곡이 아니라 무언가를 더 빼지 않아도 되는 기타 팝 곡을 듣는 일은 참 오랜만인 듯싶다. ★★★☆

 

[조원용] “빛이 반짝이는 아래에선 우린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정오(보컬)의 가사 첫마디는 다정한 선언처럼 들린다. 얕은 잔향과 함께하는 보컬이 두 대의 기타, 한돌의 베이스 위에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전한다. 정오의 보컬은 묘하다. 외치는 듯하지만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시종 같은 호흡을 유지한다. 둘이 함께 하는 순간을 꿈꾸듯 차분하게 그리는 힘이 그에게는 있다. 이렇게 가만한 목소리가 유일하게 돌출하는 순간이 있는데, 말미의 “이 눈부시는 순간에 가면”에 이르러서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참았다가 터져 나오는 진심처럼 나오는 이 소리를 통해 그는 더욱 믿음직한 화자가 된다. 그리고 이 감정의 여운은 가사 없이 길게 이어지는 밴드 사운드로 끊김 없이 전달한다. 복잡한 전개 없이도 어떤 음악적 진심은 돌연 드러나기도 한다. ★★★☆

 

[조일동] 청량함과 우울 사이의 푸르름을 느끼길 바란다는 밴드 소개에 충실한 음악 연출이다. 청량함으로 시작한 밴드는 3분 30초를 지날 무렵부터 서서히 깊은 감정을 고조시킨다. 그렇게 드럼 필인을 시작으로, 전반부와 다른 기타, 보컬 색을 1분 가까이 쌓아가더니, 마침내 벤딩과 트릴링을 더한 기타 솔로가 시작된다. 그러나 헤비메탈이나 하드록과 다른 톤 감각을 가진 기타리스트는 차분하지만 짙게 쓸려나가는 감정의 파고를 그려낸다. 가볍지 않은 감정의 파고를 그리는 기타 솔로는 짙어진 보컬 애드립의 꼬리를 물며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청자에게 음악적 당위를 제공한다. 리듬 커팅 중심으로 펼쳐지던 초반의 분위기는 절대 6분짜리 곡이 아니었다. 그러나 결국 어색하지 않게 1분 30초의 멋진 솔로가 담긴 후반부 2분 30초를 만들어냈다. 곡 만들기에 대한 고민과 합주의 맛을 찾아나간 밴드에게 박수를.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꽃놀이
    정오
    정오
    청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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