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Produce 48》(2018)을 거쳐 아이즈원의 멤버로 데뷔해 화려한 3년을 보낸 최예나가 솔로로 발표하는 첫 EP 『ˣ‿ˣ : SMiLEY』의 타이틀곡.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팬들의 호감을 끌어올렸지만, 무엇보다 최예나는 아이즈원 활동으로 K-POP 가수로서 보여주는 안정된 기본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래서, 솔로 데뷔작의 음악적인 방향성도 그녀의 캐릭터를 충분히 반영한 쪽으로 기획되었다. 틴팝·슈가팝적인 분위기를 잡기 위한 업템포의 댄스 비트는 Avril Lavigne의 「Girlfriend」(2007)를 살짝 연상시키며, 후렴 파트의 멜로디도 한 번 들으면 각인될 만큼 쉽지만 확실한 매력을 보인다. 2절 파트에서 멜로디 대신 등장하는 (OTT 예능 《여고추리반》(2021)의 인연으로 맺어진) 비비 특유의 늘어지는 싱잉랩은 예나의 가창과 확실한 대조를 보여줘서 이채롭다. K-POP 걸그룹 씬의 음악적 트렌드가 계속 시크함과 걸크러쉬,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흘러갈 때, 그녀의 솔로곡은 과거의 순수한 틴팝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로 확실한 차별화를 주고 있어서 반갑다.   ★★★☆

[정병욱] 솔로 퍼포머로서 가진 매력을 다양하게 전시한다는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데뷔 EP다. 뜻밖에 가장 이질적인 분위기와 능숙한 보컬로 시작되는 차가운 얼터너티브 알앤비 트랙 「Before Anyone Else」부터 청량한 틴팝-록 구간(「Smiley」, 「Lxxk 2 U」)을 지나 듬성듬성 랩 파트를 배치한 댄스팝 구간으로 이어지기까지. 전체적인 온도 변화와 흐름이 꽤 자연스럽다. 개별 트랙의 매력과 완성도도 크게 처지는 구간이 없어 본작 외에 다른 노래도 타이틀곡으로 고려할 만할 정도다. 다만 본작의 경우 뽑아낸 멜로디와 장르 사운드의 합, 최예나의 이미지와 곡의 각종 콘셉트가 모두 잘 맞아떨어진 장점과 별개로, 정직한 서사와 너무 매끈하게만 뽑아낸 보컬 사운드 탓에 자칫 노래의 매력이 크게 줄어들 위험도 있었다. 바꿔 말해 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전혀 다른 질감과 온도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비비의 피처링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아울러, 「Smiley」안에서 비비가 만들어내는 존재감은 다소 연출이 과하기도 했던 비비 자신의 근작보다 오히려 더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