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1-4] 크래비티 「Love Or Die」

크래비티 (Cravity) 『Evershine』
1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2
Volume EP
장르
레이블 스타쉽 Ent.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9인조 K-POP 보이밴드 크래비티의 7번째 EP 『Evershine』(2024)의 타이틀 트랙. 무엇보다 이 곡을 위시하여 최근의 보이밴드들이 발표하는 타이틀 트랙들이 예전에 비해 대중성을 되찾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 동안 K-POP 보이밴드들이 대중성에서 고전했던 이유는 애초에 앨범에 정했던 콘셉트와 함께 비장미를 강조한 안무 등에 노래가 종속된 것이 컸다. 그 점에서 이 곡은 매우 영리하게 그 중도점을 찾아간다. 마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Chasing That Feeling」(2023)의 경우처럼 매끈하고 가벼운 신스/일렉트로닉 팝 사운드에 드라이빙감을 싣고 거기에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까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곡의 경우는 리듬 파트(신스 베이스 라인-드럼)에서는 오히려 록 트랙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일반적 팝/록 팬들이 들어도 그리 거부감이 없다. 곡의 도입부부터 들려오는 부드러운 허밍이 연출하는 이세계적 분위기, 그리고 힘을 확실히 빼고 부드러운 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멤버들의 보컬도 깔끔하다. 마침 이 곡으로 그룹 데뷔 후 최초로 공중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소식이 그리 황당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들의 역대 싱글들 중 가장 귀에 잘 꽂히는 매력적인 싱글이다. ★★★☆

 

[유성은] 드럼앤베이스 장르에 기반한 빠른 BPM으로 휘몰아치는 맛이 일품인 곡이다. The Kid Laroi와 Justin Bieber의 합작싱글 「Stay」(2021)나 세븐틴의 「Rock With You」(2021) 같은 곡의 전력질주감에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2019)나 Harry Styles의 「As It Was」(2022)가 지닌 모호함을 믹스한 독특한 분위기가 눈에 띈다. 록킹한 사운드를 기본으로 하되, 부드러운 가성 구사로 고음에서의 강약을 조절해가며 청량한 아이돌의 본령에 주파수를 맞춘다. 라이즈나 투어스 같은 팀들 중심으로 청량미를 내세우는 추세가 입지가 두드러지는 최근의 남성 아이돌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그룹인 크래비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연인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댄서블하게 형상화한 곡이다. ★★★

 

[이아림] 어느덧 햇수로 4년 차를 맞은 9인조 그룹 ‘크래비티’가 「Love or Die」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오직 내 꿈은 너뿐야 Love or Die’. 사랑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이들의 구애는 과격하고도 열렬한데, 의외로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산뜻하다. 대개 음반마다 ‘어둡고 거친’, ‘밝고 청량한’으로 주된 컨셉을 나눈다면, 이번 싱글은 앞서 언급한 극단적 요소들을 섞어 예상외의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이는 그룹의 시작부터 《프로듀스X101》(2019)의 참여 여부로 나뉘었던 멤버 간의 인지도가 서서히 좁혀드는 것처럼 그동안의 크래비티가 걸어온 과정과도 닮아있다. 음악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데뷔 당시 「Break All The Rules」(2020)와 「Cloud 9」(2020)으로 양립하던 분위기를 하나의 곡에 담아내는 형태로 서서히 변화해 왔다. 이러한 흐름대로, 드럼앤베이스에 기초한 「Love Or Die」는 빠른 비트를 통해 격렬한 감정과 더불어 긴박함을 더한다. 특히, 날카롭게 돌진하는 세림과 묵직한 앨런의 랩이 비주얼라이징과 시너지를 이루며 크래비티가 꾸준히 강조해왔던 퍼포먼스의 강렬함을 부각하기도 한다. 두 번의 랩에 도달하기까지 노래는 치밀하게 완급을 조절하고, 이때의 가벼운 멜로디는 정모와 성민을 비롯한 멤버들의 미성과 어우러지며 곡에 청량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랩의 파괴력 이외에도, ‘집착, 병 아니면 psycho’에서 드러나는 태영이나 고음 파트를 맡은 원진처럼 찰나의 순간을 잡아채는 다양한 포인트가 곡의 감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도입부와 같이 다인조의 장점을 보여주면서도 군무가 때론 가창자에 대한 집중도를 낮춘다는 사실이나 후주에 이르러 (랩에 비해) 뭉툭한 움직임으로 힘이 빠진다는 점은 아쉽지만, 기반을 잡는 우빈의 탄탄한 보컬이나 형준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까지 그동안의 크래비티가 쌓아 온 역량을 골고루 버무려놓은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Love Or Die
    황유빈, 세림, 앨런
    라이언전, Ryan Curtis, Okhan Uenver, Cesar Peralta, Jack Brady, Jordan Roman
    라이언전, Cesar Peralta, 더웨이비즈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