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1-3] 주혜린 「Kiss!」

주혜린 『Cool』
18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2
Volume EP
장르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주혜린의 솔로 작업이라고는 하지만 작곡과 편곡, 연주 등에 꾸준히 참여해온 박준우와 구영준 등이 함께한 ‘주혜린 팀’의 첫 EP다. 지금까지 발표한 곡은 소수이지만, 이전 싱글이나 이번 EP의 다른 트랙에서도 알 수 있는 주혜린의 스타일이 이 노래에 유독 잘 녹아 있다. 적당히 빠른 템포의 노래들 속 절대 조급해지지 않는 진행과 비슷한 편성에도 매번 다른 방식으로 통통 튀는 리듬 및 사운드, 그와 같은 연출에 무척 잘 어우러지는 주혜린의 가사 쓰기와 보컬이 돋보인다. 가벼운 알앤비 그루브와 팝록 구성, 평범한 이야기나 소재를 자신만의 문체로 산뜻하게 풀어가는 방식에서는 스텔라장이나 미스피츠 같은 전례를 떠오르게 한다. 무엇보다, 여전히 처음처럼 설레는 사랑과 아직 상대나 우리에 관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다툼 사이 피어오르는 감정 및 감각을 실체화한 듯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빨라지는 심장 박동 속 아드레날린, 밝은 멜로디가 끌어내는 기분 좋은 세로토닌의 쾌감, 귀여운 감정 고백의 반복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애착의 옥시토신과 덩달아 듣는 나도 더부룩해지는 속까지. 정밀한 관찰력 혹은 동시적인 감각 없이는 표현 못할 감성을 쉽고 매력적으로 잘 풀어낸 수작이다. ★★★☆

 

[조원용] 시작부터 통통 튄다. 가벼운 드럼 비트와 신시사이저 사운드로 출발한 곡은 주혜린의 차분하지만 리듬감이 내재된 목소리로 이어진다. 이 리듬감은 곡이 진행될수록,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더 두드러진다. 첫 번째 후렴에 다다르기 전 “말이 안 통하는 거야/ 아님 말이 잘 통하는 거야 우리”는 가사 중간마다 재치 있게 호흡을 끊어 부르는 부분은 주혜린이 적극적으로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만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후렴에서는 악기들과 함께 비트를 나누며 나란히 멜로디를 만드는데, 이 역시 곡에 청량함을 더한다. 마지막 후렴 전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부터 “너도 같다면 내게”에서는 미니멀한 코러스와 어우러지는 보컬의 매력도 들려준다. 악기의 구성도 곡의 진행에 따라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반복되는 멜로디에 조금씩 변형을 가하며 곡을 풍성하게 만든다. 곡 말미에 등장하는 짤막한 기타 솔로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키치한 포인트를 만들면서 곡의 구성을 단단하게 단속한다. 오는 봄과 어울리는 곡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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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Kiss!
    주혜린
    박준우, 주혜린
    박준우, 구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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