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6-3] 옥스포드드롭킥 「Upside Down」

옥스포드드롭킥 (Oxford Dropkick) 『Upside Down』
10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4
Volume 2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무이
유통사 마운드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베이스 신스와 신시사이저를 적극 활용한 인트로 사이에서 노이즈가 자라나며, 새로운 멜로디와 보컬이 틈입한다. 약간의 킥이 더해지고, 새로운 멜로디도 얹지만, 곡은 그룹 이름이기도 한 ‘옥스포드 드롭킥’을 반복한다. 끝에 이르러, 베이스 신스처럼 보컬을 사용하고, 신시사이저를 얹는 처음의 형국으로 돌아간다. 수미상관의 구조를 떠나 구조적으로 탄탄하면서도 시간을 들여서 그에 따른 감정적 설득을 차근차근 말하는 의외의 성실함도 갖춘 곡이다.  ★★★

 

[열심히] 전자음의 재료들을 배열하고 조합하여 청각적으로 재현하는 이미지.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들로 구성된 서사. 4년만의 신작은 여전히 '시각의 청각화'라는 팀의 창작의 지향점에 꽤 깊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깔끔하고 청량하게 잡힌, (일종의 선율을 담당하는) 반복되는 미디 신스 사운드가 주는 묘한 중독감과, 점층적으로 확장되는 공간감이나 사운드의 두께 등이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이러한 체험에 임하는 자체는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

 

[이아림] 옥스퍼드드롭킥은 기이하다. 레인보우99와 김가현으로 구성된 듀오의 실체는 뚜렷하다. 이렇게 정체를 명확히 드러내고도 옥스퍼드드롭킥은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양 모호한 인상을 남긴다. 음악가와 비주얼 아티스트라는 조합, ‘R99’와 ‘G99’로 형성한 새로운 캐릭터성도 흥미롭지만 가장 독특한 점은 두 단어를 조합한 팀명의 견고함과는 달리 정작 이들의 예술은 조각난 파편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시각적으로는 색색의 퍼즐 조각을, 청각적으로는 다채로운 소스들을 응집함으로써 ‘합체’에 중점을 둔 듯하나, 커버아트의 큐브는 뒤틀려 들쭉날쭉하고 음악 속 사운드는 산란하다. 그 결과, 옥스퍼드드롭킥은 지구와 우주를 주제로 쉼 없이 해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Poppo』(2020)에서 밝혔듯, R99가 영상, G99가 음악의 토대를 형성한 작업 방식 역시도 Jacques Derrida의 해체주의처럼 보편적 관념을 무너뜨리며 재구성한다. 『Upside Down』은 전작 대비 한결 밝아진 톤과 트랙별 전개가 매끄러워 ‘융화’의 면모가 더욱 도드라지는 앨범이다. 그중, 뒤에 배치된 타이틀 「Upside Down」은 이륙부터 착륙까지의 흐름을 담은 여행기에서 결말과도 같은 트랙인데, 이 곡이 새로운 시작으로 끝맺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드물게 음성이 등장한다는 사실도 눈에 띄지만, 이를 보컬이 아닌 하나의 소스로 대한 곡의 형태가 인상적이며 트랙 내에서도 이·착륙의 흐름을 담아낸다. 실로폰을 튕기듯 유려한 멜로디의 반복이 동양풍의 몽환을 펼치면 비행 중 부푸는 기대감처럼 곡은 점진적인 비트의 빠르기로 박진감을 더한다. 현란한 사운드스케이프로 풍성함을 담은 곡은 후주에 이르며 서서히 잦아드는데, 이를 페이드아웃으로 처리하며 음악은 옅은 여운을 남긴다. 고요한 부유와 행성이 충돌하는 음악 속에서 팀명의 반복과 이를 뒤집은 「OFDK」는 이들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착륙이 새로운 여정의 시작임을 암시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8
    Upside Down
    -
    옥스포드드롭킥
    레인보우99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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