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2-4] 손무현 「Shine (feat. 조범진, 전혜미)」

손무현 『Teamsohn 2024』
16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3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뮤직앤피플
유통사 3.14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기타리스트 손무현이 동료 및 제자들과 함께 운영하는 프로젝트 ‘TeamSohn’의 세 번째 작업 『Team Sohn 2024』의 타이틀곡. 처음 들으면서 여러 과거의 추억의 아티스트들이 떠올랐다. Earth, Wind & Fire부터 90년대의 하우스/애시드 팝-록 계열의 팀들은 물론 한국의 롤러코스터까지 여러 음악들이 머리를 스쳤던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훵키하고, 그루브가 넘치며, 재지함을 머금은 20세기 클럽 감성의 종합판”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이 곡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전혜미의 보컬이다. (장르적 특성과 여성 보컬이란 이유로) 자꾸 조원선과 견주는 부작용(?)도 있지만, 어쨌든 이 곡의 멜로디를 이끌어가는데 있어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스터포에서부터 함께 작업해왔던 조범진의 편곡 감각도 꽤 훌륭하다. 오랜 기간 조력자 역할을 맡았기에 곡의 중심인 손무현의 기타 연주와 신명준의 베이스 연주를 보컬·코러스 라인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믹싱해냈다 생각한다. ‘시티 팝 리바이벌’로 인해 퓨전 재즈 스타일의 음악이 한동안 재발견되어왔지만, 요즘은 유행이 한풀 꺾인 감이 있다. 그래도 역시 한국 음악계의 베테랑 기타리스트가 풀어내는 댄서블한 ‘시티 팝 리바이벌’은 더욱 세련미 넘치고 안정적인 결과물로 다가올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곡이다 ★★★☆

 

[이아림] 『Team Sohn』(2020)의 리메이크 작업으로 시작해 팝아트를 접목한 뮤직비디오의 재기발랄함에 이르기까지 그의 도전 정신과 창작의 욕구가 돋보이는 곡이다. 유행은 빠르게 변하지만, 그동안의 뉴트로와 Y2K 열풍을 생각하면 「Shine」도 일종의 트렌드를 따른 곡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뒤늦게 유행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으나, 복고풍의 디스코 사운드는 손무현과 90년대 가요를 모르더라도 어렴풋이 옛 느낌이라 짐작하게끔 재현해서 되려 새롭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곡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보컬을 비롯한 전반적인 음질은 세련되고 깔끔한데도 옛것의 친숙함이 강하게 전달된다는 사실이다. 댄서블한 면은 그가 작곡한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1990)가 떠오르고, 여러 겹 쌓아 올린 코러스와 보컬의 끝 음을 뒤트는 보코더의 활용이 곡을 풍성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 시절 가요 속 특징을 강조한다. 이처럼 음악은 손무현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노래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외인부대’의 기타리스트 시절 혹은 『제목없는 시(詩)』(1991)를 발매했던 과거의 손무현과는 사뭇 다르다. ‘팀손’이라는 명칭을 쓰며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다른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서서 창작의 영역을 일부 내어주었다는 인상이 드는 곡이다. 손무현을 중심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의 작업물로 봐도 무방한 작품이긴 하지만, 전혜미의 보컬과 정하은의 가사는 곡에 은근한 세련미를 더하며 손무현이 가진 고유의 작법과 어우러진다. 아직은 손무현 원톱의 작업이라는 인상이 강하긴 하지만 이 음악은 ‘팀손’의 음악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확하지 않을까. 그가 신진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역할을 겸해 여전히 기타를 연주하고, 음악을 만드는 사실만은 기껍다. ★★★☆

 

[천경철] 늙은 것은 낡은 것인가. 서러움 뒤쪽으로 은하수 같은 상찬이 어울릴 법한 젊은 보컬과 기타 플레이가 빗금으로 '획(劃)'을 이루는 흔적은 전형적인 90년대 작법. 3분 남짓한 쾌도난마와 같은 편곡은 최근 것과 닮은 하나의 태도. 작법과 태도가 서로를 밀어내는 사운드스케이프의 내적 맥락에서 늙음은 낡음의 문단을 벗어나지 못한다지만 그 맥락 안에서 낢음의 오래됨이 짐작되지 않는다. 다시, 늙음은 오래된 것으로 곧장 치환되거나 낡음이 같은 채널의 라디오와 같은 깊이를 이탈하는 일이 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홀씨 두 개를 겹쳐 놓은 모순 속의 보컬 두 낱과 힘겹게 짜들어 가는 그물같은 거미줄이 분무기를 뿌린 기타 사운드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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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hine (feat. 조범진, 전혜미)
    손무현, 정하은
    손무현, 조범진
    손무현, 조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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