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4-5] 임주연 「속삭여주오」

임주연 『속삭여주오』
6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3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블루드림앤스타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세션으로 참가한 사람들의 합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들을 수 있는 트랙이지만, 결국 곡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임주연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기청감에 한 발을 걸치는가 싶다가도, 결국 자기만의 자리를 서서히 혹은 살며시 찾아가는 모습이 더 없이 아름답다. 데뷔작 『상상』(2007) 보다도 훨씬 멀리 내다보면서 깊고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만사를 제치고 문득 귀 기울이게 된다. ★★★☆

 

[김성환] 《제14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2002)에 출전해 「가려진 마음」으로 은상을 수상하며 음악계에 처음 등장한 싱어송라이터 임주연이 1집 『상상』(2007)이후 14년만에 공개하는 새로운 자작곡 싱글. 물론 그녀는 커버 음원 시리즈 『Re:』(2012)와 여러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작곡·연주·노래 등으로 참여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과 실용음악과 출강을 병행하고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 곡이 현실로 나타나는 데에는 요새 장안의 화제였던 ‘클럽하우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다. 클럽하우스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녀의 방에 모여든 ‘음악(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빨리 새 음반을 내라는 압박(?)의 의미로 새 음원의 ‘강제 발매일’을 지정했다. 그리고 해당 방에 있었던 사람들이 그 약속을 위해 십시일반 자신들의 재능을 더하면서 (역시 그 지인들이 참여한 뮤직비디오를 동반한) 이 신곡이 싱글로 공개된 것이다. 그렇게 참여한 세션과 프로듀싱의 면면은 정말 화려하다. 집시 기타의 달인 박주원이 기타를 쳤고, ‘슈퍼 밴드’ 등에서 얼굴을 알린 전문 세션 뮤지션 멜로우 키친이 색소폰을, 영화음악 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모그가 베이스를 맡았으니 일단 사운드는 두말할 나위 없이 탄탄하다. (참고로 기타리스트 배영경이 프로듀싱에 참여했고, 뮤직비디오의 감독이 색소포니스트 대니 정이란 사실은 정말 이채롭다.) 14년 전 1집에서 포크와 모던 록, 재즈적 감성을 모두 담은 사운드를 들려줬던 임주연은 이번 곡에서는 조력자들의 힘을 받아 어쿠스틱 팝·재즈적 감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녀의 보컬도 살짝 반항적인 인상을 남겼던 과거와 달리 장르가 제시하는 감각에 잘 부합하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울림을 전한다. 무엇보다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 같으면서도 세션으로 참여한 색소폰·기타·바이올린 솔로 연주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곡의 감흥을 상승하게 해주기에 속이 꽉 찬 만두처럼 곡 전체가 튼실하다. 잊혀질 뻔했던 실력파 뮤지션의 컴백이라는 것도 반갑지만, 그 속도 충실하다는 점에서 준비중이라는 2집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는 트랙이다. ★★★★

 

[조일동] 모그의 베이스와 박주원의 기타, 김범철의 드럼에 블루지한 바이올린 연주(김바이올린)까지, 이 놀라운 세션이 클럽하우스에서 놀며 만들어진 인연이라니. 신기할 정도다. 담백한 목소리가 사뿐사뿐 청자의 감성을 두드린다. 청량하면서도 담담한 피아노가 곡의 분위기를 잘 감싸고 있고, 모그와 박주원도 임주연의 피아노와 목소리를 받아낸 연주를 펼친다. 두 사람의 평소 연주를 생각한다면 임주연의 목소리와 곡의 매력을 십분 이해한 연주라고밖에 평가할 수 없다. 다만 청자의 귀를 훅 파고드는 색소폰과 바이올린 솔로가 임주연이 만든 버스, 코러스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는지 의문이 든다. 연주 자체만 떼어놓고 들으면 신나고 즐겁다. 그러나 곡 전체의 흐름과 분위기가 두 악기의 솔로를 기점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기다렸다는 듯 두 악기의 솔로가 끝나면 (박주원의 평소 연주에 비하면 자제하고 있지만) 어쿠스틱 기타도 곡 초반부와 다른 핑거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마흔의 오름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가 노래할 이야기가 무엇일지 미리 가두어 생각하지 않았”다는 소개글을 보며 다소 의아한 후반부 1분의 의미를 짚어보았다만, 솔직히 설득되진 않는다. 클럽하우스에서 청자와 대화가 진행되는 흐름 속에 놓인 즉흥과 완결된 레코딩 음악의 미학이 같을 순 없지 않은가 싶어진다. ★★☆

 

[차유정] 분명 컨템포러리 팝인데 천천히 뜯어보면 이해하기 쉽게 부른 소프트한 가곡의 느낌이 여실히 묻어난다. 장르에 깊숙이 기대는 쪽 보다는 본인의 성량이나 감성에 맞춰 장르의 틀을 조절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보다는 원래 장르가 지닌 색깔을 좀더 시원하고 단순하게 드러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드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속삭여주오
    임주연
    임주연
    임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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