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5-1] 안마루 「해변 라이더 : Ahn Maru Remix」

안마루 『MM』
1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3
Volume Compilation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마운드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이아림] 원작을 활용하는 모든 창작물은 2차 창작물이다. 이때 샘플링, 리믹스, 리메이크와 같은 2차 창작의 표현 방식을 막론한 공통점은 ‘원작을 재료 삼아 재해석’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완연한 백지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비하면 손쉬운 작업이지 않으냐 할 수도 있겠으나, 그럼에도 사회는 2차 가공된 작품 역시 하나의 독자적인 저작물로 여긴다. 단순한 복제가 아닌 별도의 작품으로 용인하는 이유는, 그 또한 특색을 더함으로써 명백히 새로운 것이 만들어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안마루의 『MM』도 마찬가지이다. 안마루표 리믹스곡으로만 구성된 『MM』은 그가 스스로 밝혔듯, 키라라의 『KM』(2017)이나 Cornelius의 『CM (Cornelius Remix)』(2003)의 궤를 잇는 앨범이다. 다만, 그 포부가 음악적 특색이 아닌 행보에 준한다고 여겨지는 건 안마루만의 독특함이 있기 때문이다. 데뷔작 『Plastic Star』(2023)부터 꾸준히 언급했듯, 전반적으로 키라라의 영향이 지대하긴 하나, 은근하게 고저를 오가는 전개와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의 발랄함으로 파괴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것은 신선하다. 밴드 윾의 「해변 라이더」(2021)를 재해석한 타이틀곡 「해변 라이더 : Ahn Maru Remix」의 경우, 록에 기반한 원곡보다도 더욱 과감하다. 원곡은 윾의 음악 중에서도 유일하게 세션 없는 2인조 구성의 가볍고 산뜻한 곡인데, 안마루의 리믹스는 파열음으로 쾌활함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 바다’라는 짤막한 가사에서 드러나는 특징이 인상적인데, 보컬 특유의 발음을 부드럽게 넘기며 ‘바’에 가깝게 다듬었던 원곡과 달리 안마루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형하여 해당 구간을 선명한 ‘파’로 들리게끔 만든다. 기존의 것을 변형하면서도 자신의 특색을 드러내는 일은 흥미롭고도 난해한 일이지만, 안마루는 밝은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과격한 격랑으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준다. ★★★☆

 

[조일동] 지난 몇 년간 개성과 화끈함을 함께 보여준 여러 아티스트의 노래를 안마루가 리믹스했다. 개인적으로 키라라의 음악을 두고 일렉트로니카로 구현한 헤비메탈 정서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안마루는 바로 그 키라라의 계보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리믹스의 대상부터 하드록에 기반한 팀이 다수다. 리믹스 과정에서 안마루가 더한 소리들은 록의 재료와 거리가 멀지만 결국 록이 구현하고자 하는 바를 낯설고도 익숙하게 완성한다. 록의 1차 목적이 청자의 몸을 흔들어대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안마루는 다른 길을 통해 목적지에 안착한다. 들리는 소리 그대로 즐겁게 흔들 일만 남은 트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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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해변 라이더 : Ahn Maru Remix
    안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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