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앨범 8위

콩코드 (Concord) 『초음속 여객기』
53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3
Volume 1
장르
레이블 지호기타뮤직
유통사 이프로 Ent.
공식사이트 [Click]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알려져 있었던 오지호의 새로운 원맨밴드인 콩코드의 첫 앨범 『초음속여객기』를 처음 감상했을 때, 솔직히 말해서 ‘한 방을 크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간 21세기 한국의 뮤지션들이 소위 ‘신중현 사운드’라고 불렸던 ‘한국의 60-70년대 록’의 대표적 스타일을 이 정도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재현해낸 작품이 드물기 때문이었다. 그는 음반의 안내문에 ‘사이키델릭 록’이라는 서구 장르의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 록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이들이라면, 그가 영향을 받은 사운드를 확실히 알 것이다. 예전 《싱글아웃》에서도 언급했듯, ‘70년대 초반 신중현 사단 시대의 사이키델릭 가요’에 더한 ‘70년대 후반 산울림의 보컬과 멜로디 감성’이 이 음반 속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첫 트랙 「무지개꽃 피어있네」를 들으며 기타리스트였던 그의 보컬이 예상보다 훨씬 앨범의 음악적 색깔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면에서 김창완이 가진 특유의 창법을 모방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인상도 주지만, 그가 추구하는 사운드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보컬 톤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전체적으로 편곡도 멜로트론 시대의 향수가 담긴 건반 사운드와 함께 그 시대 가요 음반들의 2트랙 녹음 방식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여백의 미(?)’가 강조된 믹싱을 통해 과거 시대의 사운드 특징을 2022년 방식으로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확실히 이젠 홈레코딩 기술도 향상되었기에 각 파트의 소리가 훨씬 명확하게 들린다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할까.

무엇보다 전편을 수놓는 그의 기타 연주는 신중현의 고유한 연주 스케일을 의식한 프레이즈, 또는 산울림 음반들에서 들을 수 있는 디스토션 걸리지 않은 아르페지오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즉흥연주에 익숙했을 재즈 뮤지션 출신임에도 길고 화려한 솔로를 이 음반에서 지향하지는 않는 편이다. 「이슬방울」의 후반부나 사이키델릭적인 기타 이펙팅을 강하게 먹인 「봄날」의 후반부 정도가 그의 기타 연주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또한 마지막 트랙 「정말 모르겠네」에서의 차분하면서도 훵키한 리듬 그루브(역시 그의 연주다)는 장기하의 음악들에서 드러나는 과거 의 향취보다 훨씬 더 진실하면서도 멋지게 구현했다. 

결국 이 앨범에서 콩코드가 탐구하고 구현하고 싶었던 음악적 목표는 ‘80년대 이전에 ‘한국적인 록’이란 과연 무엇이었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그만의 대답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이런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질을 완벽하게 구현하면서도 좋은 멜로디를 담아 청취에 즐거움을 준 작품은 이 음반이 처음이었다. 그가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방향의 음악을 이어갈 지 알 수 없지만, 자신만의 음악적 장점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절대 ‘클리세’나 ‘동어반복’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기에 그의 후속작을 기분 좋게 기다리고자 한다. 

Credit

[Musician]
Vocal, Guitar, Bass, Midi Drums, Strings, Organ, Chorus : 오지호

[Staff]
Recorded by 오지호@지호기타스튜디오
Mixing & Mastering: 오지호
Design : 톱니귀 익스프레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무지개꽃 피어있네
    오지호
    오지호
    오지호
  • 2
    이슬방울
    오지호
    오지호
    오지호
  • 3
    미워요
    오지호
    오지호
    오지호
  • 4
    바람 불어오면은
    오지호
    오지호
    오지호
  • 5
    봄날
    오지호
    오지호
    오지호
  • 6
    그대 그리고 또 그대
    오지호
    오지호
    오지호
  • 7
    정말 모르겠네
    오지호
    오지호
    오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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