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6-1] 다브다 「One, World, Wound」

다브다 (Dabda) 『Yonder』
54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8
Volume EP
장르
레이블 일렉트릭뮤즈
유통사 워너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모던록과 매스록(Math Rock)이 결합된 사운드를 들려주며 '파스텔 사이키델릭'이라 자신들을 정의하는 혼성 밴드 다브다의 2번째 EP 『Yonder』의 타이틀곡. 같은 매스록 계열의 사운드를 구사하는 코토바가 치밀함과 섬세함의 감성으로 승부한다면, 이들의 사운드는 거친 강렬함을 숨기지 않는다. 전작 『But, All The Shining Things Are』(2020)을 발표해놓고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제대로 그 진가를 보이지 못했던 탓일까? 이번 EP의 음악에는 ‘라이브’ 사운드가 주는 날 것의 감각이 더욱 잘 살아있는데, 앨범에 함께 수록된 「불놀이」나 「구름도시」만큼 강하지는 않을 지라도 「One, World, Wound」 또한 그러한 특징이 반영된 트랙이다. 도입부의 루프처럼 반복되는 일렉트릭 기타 연주부터 차근차근 추가하는 베이스와 드럼의 겹침이 긴장감을 확보한 후, 더욱 거칠어진 드러밍이 곡의 매력적인 혼란함을 가중시킨다. 그리고 중반부에 모든 연주를 멈추고 보컬 하모니로 풀어내는 부분에서는 7080시대의 해외 프로그레시브록 밴드들의 향기도 묻어난다. 뒤이어 모든 연주 파트들이 한꺼번에 뿜어대는 후반부의 ‘혼돈의 카오스’는 이들이 굳이 매스록의 틀에 갇히지 않겠다는 비장한 선언처럼 들린다. 매스록의 치밀함으로 한 편의 아트록/메탈의 경지까지 도전하는 밴드의 음악적 성장이 빛나는 곡이다. ★★★★

 

[이아림] 여러 차례 멤버의 변동과 공백기로 다사다난했지만, 원년 멤버 김지애와 이승현을 필두로 한 다브다의 음악은 고유한 색을 유지해왔다. 어느덧 10년이 넘어가면서 이들의 소개 문구는 ‘파스텔 사이키델릭’에서 ‘매스록’으로 변화하는 등 스타일의 변화는 있었으나, 다브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사운드는 대체로 영롱할지언정 몽롱하고 서늘했다. 특히, 고독과 외로움을 담담히 내뱉는 보컬과 우울한 면모가 담긴 음악은 Kübler Ross의 ‘분노의 5단계(DABDA) 모델’과 닮아있는데, 분노하듯 드럼을 중심으로 폭발하는 에너지와 타협과 수용의 가사로 끝을 맺는 방식이 유사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이 본작 『Yonder』(2023)에서는 좀 더 과감하고 강렬한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녹색 풀잎과 핏빛 붉은 배경이 대비를 이루는 커버 아트와 시작부터 몰아치는 ‘불놀이’의 원초적인 난타까지 원색에 가까운 색채로 선연해졌다. 이전의 다브다가 시각과 청각 모두 바다와 바람을 비롯해 푸른 빛에 집중했던 것에 비해 자연의 거칠고 성긴 모습을 담아낸 앨범은 더욱 다채롭기도 하다. 「One, World, Wound」는 쨍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해 새롭게 시도한 효과음들과 잘게 쪼개지는 드럼이 선명한 곡으로, 빠르게 산란하는 비트는 곡을 압도한다. 앞선 요소들의 합이 열대 우림의 열기와 거대한 자연의 웅장함으로 대치되며 기세가 좋은 곡이지만, 그로 인해 성량 및 음정이 전보다 안정화 되었음에도 보컬이 흐릿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은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풍성한 공간감과 변칙적인 작법 사이로 후반부에 강조된 주제 의식은 정갈하게 떨어지는 곡의 끝자락과 함께 깔끔하다. 군데군데 장엄한 무게를 더하는 베이스와 함께 상처 입고도 침잠하지 않는 노래는 Frida Kahlo의 초상을 겹쳐 보게끔 만들고,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 ★★★★

 

[조일동] 일본의 toe와 미국의 CHON이 개척한 클린톤 매스록의 매력은 10여 년이 넘도록 가라앉기는커녕 더 많은 장르와 합쳐지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브다 역시 매스록에 맑은 팝의 감각을 적절하게 섞어낸 음악을 선보여왔다. 그 연장선에 위치한 EP를 발매하며 다시 다브다 특유의 활기찬 음악을 들고 세상과 만나려 한다. 이전보다 리듬의 분절은 다소 줄어든 느낌인데, 대신 두 대의 서로 다른 접근을 가진 기타의 선명한 소리가 만나고 헤어지며 드럼과 베이스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연주의 묘와 정교해진 코러스의 맛이 상쾌하다. 트레몰로 기타에 대구를 이루는 드럼 필인이 보컬과 어우러지며 만드는 조화가 특히 귀기울여봄직 하다. 매스록에 기반하되 변박과 폴리리듬 구현에 억지로 매달리지 않는 시도가 오히려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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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One, World, Wound
    김지애, 이요셉
    김지애, 이승현,노거현, 이요셉
    김지애, 이승현,노거현,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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