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3-5] 에픽소드 「Identity Part.3 : A Common Theories」

에픽소드 (Epicsode) 『Epicsode : A Common Theories』
9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3
Volume 1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블레스스튜디오
유통사 왓챠뮤직퍼블리싱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조원준(기타)를 리더로 김효정(키보드), 이학선(보컬), 이승우(드럼), 김재원(베이스)로 구성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에픽소드의 데뷔작 『Epicsode : A Common Theories』 중 초반부를 차지하는 3부작 「Identity」의 마지막 파트. 기본적인 악상의 구현과 확실한 수준의 연주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고유한 매력의 구현이 어려운 장르에 과감히 뛰어든 패기와 의지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악곡의 구성과 하나의 컨셉트 앨범을 지향하는 트랙의 배치도 준수하며, 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꽤 긴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노력도 충분히 느껴진다. 특히 앨범 속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차지하는 「A Common Theories」의 경우 다이나믹한 기타 연주의 변화가 키보드와 리듬 파트 악기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그들의 음악적 지향점을 종합적으로 표현하고, 중반부 오케스트레이션과 기타 솔로가 주는 긴장의 이완도 적절히 가미한다. 다만 기타의 선율이 두드러지지 않고 스트로크 위주로 예상 가능하게 흘러가는 부분들에서 긴장감이 조금 느슨해지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레코딩과 마스터링에서 느껴지는 조금은 답답한 소리의 질감이 주는 아쉬움도 있긴 하다. 비록 메탈 골수 팬들에게는 이미 해외 밴드들에서 접했던 느낌으로 다가와 신선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음악을 펼치겠다는 이상을 가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이 땅에서, 이 만큼의 노력의 결과물을 완성한 것에 대해 일단은 칭찬을 하고 그 이후를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조일동] 지난 몇 년 사이 만날 수 있던 프로그레시브 메탈 신인 다수는 확실히 데스메탈과 같은 과격한 음악을 비틀며 등장했다. 그런 면에서 초기 Dream Theater에 대한 동경이 노래 곳곳에 묻어나는 '한국 밴드' 에픽소드라는 존재는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사이사이 속도감을 거세한 Jens Johansson 같은 키보드 솔로가 치고 들어오는 지점에서는 네오 클래시컬 메탈의 흔적마저 감지된다. 그러나 곡 전반에 포진한 변박의 방식이나 탄력있는 리프 중심의 구성은 누가 뭐라고 해도 DT의 영향력이다. 보컬 멜로디는 DT에 자극받았던 시절의 넥스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쉽게도 신해철과 같은 훅을 심어놓진 못했다. 뿐만 아니라 DT의 배터리 처럼 파격적인 변박을 당연하게 꿀떡댄다거나 Jordan Rudess의 신기한 톤과 연주가 곡을 수놓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단 몇 년의 활동과 정규작 발표가 경력의 전부인 신인의 작품임을 감안하면 앨범 『Epicsode : A Common Theories』나 여기 소개하는 동명의 타이틀 곡이 이룩한 성취는 절대 만만하게 볼 수준이 아니다. 12분 가까운 시간 동안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는 구성력과 연주는 밴드의 미래를 계속 주시하게 만든다. 밴드의 센스를 확인하고 싶다면 연주곡 「Can't Understand」도 확인해보면 좋겠다. ★★★☆

 

[정병욱] ‘에픽’과 ‘에피소드’를 합친 팀명과 트랙에 따라 때때로 10분 내외를 넘나드는 러닝 타임의 긴 서사를 녹였다는 점에서 에픽 메탈을, 키보드의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자연히 심포닉 메탈을 연상하게 한다. 다만 장르의 역사와 발전을 생각할 때 키보드 한 대로 대체하기에는 본작과 밴드의 정체성에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의도한 대서사와 콘셉트, 장엄한 무드를 그것이 온전히 떠받치기 어렵다. 물론 투박한 멋의 보컬, 세상의 편견과 낡은 가르침에 일침을 가하는 가사와 더불어 그만의 날것의 매력을 거부하기도 힘들다. 변화 폭이 큰 여러 차례 변주에도 각 프레이즈가 연결의 끈을 놓지 않으며, 악기들 역시 번갈아가며 제멋을 열렬히 뽐내어 지루한 틈이 없다. 각종 과학 기술이 불균형하게 발전한 판타지 세계관의 낯익은 오버 테크놀로지를 접하는 존경과 반가움, 어색함과 익숙함이 교차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Identity Part.3 : A Common Theories
    조원준
    조원준
    조원준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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