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4-1] 딜리터블 「Floating Point」

딜리터블 (Deletable) 『Floating Point』
64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4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워블워리어스오디오
유통사 뮤직카로마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드럼앤베이스 사운드 전문 레이블인 워블워리어스오디오(Wobble Warriors Audio)에 소속된 프로듀서이자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딜리터블이 1년 6개월 만에 공개한 새 싱글. 그는 데뷔작에서 『8bit Console』(2018)은 드럼앤베이스의 비트를 살리면서도 칩튠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 밝고 화려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에 집중했었다. 이번 신곡은 더욱 촘촘해진 리듬과 비트메이킹에 방점을 두었기에 드럼앤베이스 특유의 장르적 매력이 더 살아난다. 몽환적인 기운을 담은 채 출발하는 곡의 초반부에서조차 매우 잘게 쪼개진 전자음이 마치 ‘전속력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반복적인 루프를 타고 점증적으로 곡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중반부로 향하면서 루프와 리듬을 점점 속도를 높이면서 전면에 부각하며 쉽고 자연스럽게 청자들을 흥분감에 합류시킨다. 결국 드럼앤베이스 특유의 장르적 매력은 곡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할 즈음에 강하게 밀려드는데, 그 엔딩마저도 자연스럽게 곡 전체의 주제 루프와 자연스레 어울리면서 마무리된다. 일렉트로닉 장르에서 비트와 리듬이 그저 기능에 얽매이지 않고 사운드의 다채로움과 강화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곡이라 생각한다. ★★★☆

 

[정병욱] 아티스트의 개별적인 작업 방식과 그간 발전을 거듭해온 다양해진 소비 창구로 인해, 이미 반세기에 도달한 전자음악의 역사는 다른 어떤 장르의 양태보다도 훨씬 다채로워지는 중이다. 그만큼 소비 형태나 감상 미학 또한 상대적으로 더욱더 분화되었기도 하고. 이 가운데 2018년 첫 컴필레이션을 발표하며 그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알린 드럼앤베이스 크루 워블워리어스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드럼앤베이스 사운드의 미학과 청자가 기대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중에서도 딜리터블의 작업은 과거 전통적인 드럼앤베이스가 들려주었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리듬과 워블베이스가 자아내는 특유의 공간감을 놓지 않으면서도, 더욱더 공격적이고 현란해진 최근 경향과 여타 장르의 요소까지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면에서 장르 울타리를 초월한 장인 정신이 엿보인다. 「Floating Point」 역시 하프타임 드럼앤베이스와 뉴로펑크 드럼앤베이스를 앞뒤로 병치했다고는 하지만, 하이노트의 멜로디 라인과 컴퓨터의 디지털 신호를 재현하는 듯한 독특한 사운드 등 드럼앤베이스라는 큰 줄기의 장르 특색이나 서브장르의 디테일한 차이 못지않은 곡 자체의 서사와 콘셉트로 충실성과 개성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결국 부정성(不定性)을 특징으로 삼는 하나의 방법론이 ‘floating point(떠돌이 소수점)’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실로 곡의 음악적인 속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제목이라 할 수 있다. 장르적으로 익숙한 장치들을 들추거나 다시 감추면서 벌이는 밀고 당기기로 국면 전환 시의 쾌를 극대화하는 방식도 훌륭하다. ★★★☆

 

[차유정] 핀셋으로 온몸을 살짝 찌르는 듯한 예민함과 정반대편에서 다가오는 것 같은 시원한 청량감이 공존한다. 완전한 긴장 안에서 몸을 움직일 때의 느낌 안에서 리듬을 한껏 뽑아내며, 테크닉과 처연함을 믹스하는 솜씨 역시 주목할 만하다. 강박적인 세계를 뭉툭하고 차가운 언어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순간적인 집중을 유도하는 포인트로 기능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Floating Point
    -
    홍대명
    홍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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