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8-1] 비비 「Bad Sad And Mad」

비비 (BIBI) 『인생은 나쁜X』
66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4
Volume EP
장르 알앤비
레이블 필굿뮤직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2019) 이후에 수많은 디지털 싱글들을 내왔던 비비가 2년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EP 『인생은 나쁜X』(2021)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 전체적으로 21세기 영미권 알앤비·힙합의 영역에서 접할 수 있는 다채롭고 트렌디한 비트와 리듬이 가득하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비비의 보컬이 이 재료들을 능숙하게 자신의 것으로 갖고 논다는 것이다. 특히 소리는 하나인데 여러 자아가 동시에 등장한 것처럼 느껴질 만큼, 가창으로 다채롭게 곡에 숨을 불어넣는 기술이 더욱 원숙해졌다. 랩이 아니라 노래임에도 확실하게 반복되는 가사 속 단어와 구절의 라임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매력도 여전하다. 메시지 면에서 또 다른 타이틀 곡 「인생은 나쁜X」이 여러 유혹에 당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이 곡에선 반대로 그 유혹에서 자신의 구원을 갈구하는 자아에 대해 탐구한다. 특히 색깔 어휘를 활용한 상징들을 가사 속에 잘 녹여낸 부분이 돋보인다. 아직 길지 않은 경력에도 이제 누구도 쉽게 터치하기 힘든 자신만의 사운드와 메시지의 영역을 자연스럽게 확립해버린 비비의 매력을 한껏 느끼기 좋은 곡이다. ★★★☆

 

[열심히] 개성이 확실한 컨셉 위에, 역시 개성이 확실한 보컬이라는 정공에 충실한 곡입니다. 굉장히 짧은 편인 곡 자체는 전형적인 구성은 아니지만, 비정형적이고 반복적인 소절들로 적절히 캐칭한 파트들을 이어가니 곡의 전체 얼개는 애매해도, 듣는 동안 많이 난해하지는 않습니다. 툭툭 떨어지는 비트나 웅얼거리는 듯 하면서도 비음이 예민하게 걸리는 보컬 등 곡이 집중하고 있는 포인트를 따라가다 보면, 듣는 음악으로서는 꽤 슬금슬금 넘어가는 곡이에요. 굳이 난해하다면 사운드나 송라이팅 자체보다는 BDSM을 연상시키는 메시지나 뮤직비디오가 좀 그런 편인데, 어딘가 전체 구성이 애매한 곡에는 꽤 적절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밀고 있는 나름의 디테일한 컨셉플레이가 좀 더 다면적으로 쌓이면서 추상적이 되었는데, 점진적으로 자기 영역이 확실해지는 인상이에요. ★★★☆

 

[유성은] 상대적으로 무척 짧은 2분 35초의 플레이 타임을 중독성 강한 코드의 반복으로 채웠다. 비비의 특징이라 할수 있는 재기발랄한 가사와 넘치는 에너지에서 노선을 확 바꾸어, 속삭이며 흐느끼는 목소리에 개인적인 우울함과 분노를 정제하여 담아냈다. 반복하는 코드 도중에 기지가 돋보이는 애드립과 순간을 수놓는 멜로디의 전개가 인상 깊고, 단순한 곡에 무척 시의적절하고 깔끔하게 코러스 라인을 삽입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능숙하게 만들어진 사운드메이킹을 오히려 압도하는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듣는 이를 그녀 마음속의 어두운 방향으로 밀어 떨어뜨린다. 이 곡이 표출하는 슬픔과 분노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녀의 감정과 모습을 앨범 『인생은 나쁜X』에서 짧은 심상으로 엮어냈다. 싱글이 아니라 앨범이 표현하는 이야기 중의 한 곡으로 들으면 한층 더 매력을 느낄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Bad Sad And Mad
    비비
    스티븐캐슬, 배드애스개츠비, 비비
    스티븐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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