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6-2] 모노슬립 「She (feat. 나른(사막꽃))」

모노슬립 (MXNX SLXXP) 『The Lost』
45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8
Volume 1
장르
레이블 소프트슬리핑랩스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모노슬립의 첫 정규작 『The Lost』는 모노슬립이 지금까지 발표한 여섯 장의 싱글 앨범 수록곡 중 8곡을 가려 뽑고 새로이 7곡을 더해 한아름 모은 앨범이다. 사막꽃의 나른(한예솔)이 참여한 이 곡 또한 선공개 했지만, 이 앨범에 두 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그가 싱글 앨범에서 곡을 가려 뽑은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정규 앨범이라면 필히 챙겨야할 긴 호흡과 짙은 여운의 접근법에 자칫 방해가 될 수 있는 곡들을 제친 것이 아닌가 싶다. 싱글 앨범들에서 모호하게 드러나던 슈게이징이 정규 앨범에 이르러 확연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이 곡 또한 디스토션과 리버브를 먹인 기타 연주를 본격적으로 내세우지만, 중반부에 이르러 곡은 클린톤에 약간의 리버브를 건 아르페지오를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단순히 한 장르에 몰입해서 밀어붙이는 타입이 아닌, 드림팝을 비롯한 여타 장르와의 교집합을 탐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뒤로 드럼의 도움닫기를 거쳐 다시 디스토션과 리버브를 먹인 기타 연주에 뒤덮이지만, 그 전에 있었던 짧은 휴지(休止) 덕분에 구성상의 묘미를 살리며 정서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을 넌지시 알려준다. 보컬 또한 명확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나른과의 앙상블을 통해 더욱 공간감을 드러내는 형태로 등장하여, 지금 이 곡이 탐구하는 건 다름 아닌 소리, 서정, 정서의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단순한 장르의 교집합이 아닌 개인적인 정서를 탐구하며, 앨범의 가장 긴 곡에 걸맞는 호흡과 여유를 보여주고, 굳이 그러한 점을 특별한 강조없이 전달하기 때문에, 이 곡은 더욱 마음 깊이 와닿는다. 무엇보다 이 곡의 구성미와 긴 호흡이 앨범 전체를 함축하는 요소라는 생각도 들어 재미를 느낀다. 이 곡을 들으며 앨범의 전체의 긴 호흡과 구성미를 기대하고 만끽해보는 일 또한 나름의 성취감이 있으니 반드시 정규 앨범도 같이 들어보기를 권한다.  ★★★☆

 

[조일동] 포스트록, 슈게이징 계열의 음악이 가진 몽환적인 매력을 차분히 풀어놓고 있다. 완전히 침잠하는 슈게이징 장르의 적자는 아닌 것이, 기승전결의 구조를 곡 속에 정확히 새겨넣으며 드럼과 베이스를 영리하게 사용하고, 나름 멜로디의 선명성을 가진 코러스까지 전형성에 갇히지 않겠다는 아티스트의 의지가 느껴진다. 구조가 명확하고 각 지점마다 강조하는 악기와 연주패턴이 달라지면서 듣는 재미가 쏠솔하다. 덕분에 6분의 시간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맛깔나게 자기 음악을 구성할 줄 아는 슈게이저와 만났다. ★★★☆

 

[차유정] 무한의 깊이와 설명할 수 없는 어둠이라는 포괄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으로 존재했던 슈게이징 사운드가 밝고 입체적인 얼굴로 그 색을 드러낸다. 이는 분명하고 짜임새있는 기타 코드의 진행이 역할을 멋지게 해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한으로 빠지다 보면 돌이키기 어렵도록 방향감각을 하거나, 몽환에 대한 적절한 키워드를 찾지 못한 채 그 상태에서 정지해버리는 실수도 하지 않는다. 멜로디의 이음새가 너무 정갈하고 깨끗해서 저미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구성과 멜로디의 상쾌함만으로도 점수를 주고싶은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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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She (feat. 나른(사막꽃))
    모노슬립
    모노슬립
    모노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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