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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싱글 9위

빈지노 (Beenzino) 『Nowitzki』
3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7
Volume 2
장르 힙합
레이블 비스츠앤네이티브스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여행 Again (feat. Cautious Clay)」


 

[김병우] 정말 많은 가수들이 ‘여행’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노래를 짓고 불렀다. 누군가는 여행의 설렘에 대해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노래했다. 누군가는 여행을 다녀온 뒤에 느끼는 쓸쓸함을 노래했다. 물론 빈지노의 이 곡 또한 여행을 다룬다. 뉴욕에서 옷을 멋있게 차려입는 장면도 나오고, 제주도에서 회를 먹거나, 차를 타고 다니면서 만난 제주도 할머니의 사투리 등을 언급한다. 그러나 분명 이 곡은 다른 궤를 들려준다. 빈지노가 여행을 노래하는 방식은 단번에 장면이 그려질 정도로 개인적인 체험을 수려하게 묘사한다. 단순히 그런 방식으로만 훌륭한 게 아니라 이를 자연스러운 플로우와 라임으로 녹여내는 데도 성공한다. 다소 헐거운 것처럼 보이는 제스처나 비트 또한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무드에 걸맞다. 제주도에서 뉴욕으로 단박에 뛰어넘는 비약 또한 빈지노의 랩이 단단하게 받친다. 여행의 설렘도 이야기하지만, 현실의 삶이나, 디아스포라의 소외감에 대해서도 넉넉히 다룬다. 빈지노는 직접 재구성한 여행의 비의지적 기억을 마음껏 드러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표현한다. 그리하여 이 곡은 여행이 단순히 시도하는 도피가 아니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의 쉼표’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명확하게 일깨워준다.

 

[열심히] 발표 전부터 선명한 주목을 끌어내고, 이런저런 갑론을박을 만들어낸 앨범은 정말 오랜만이다. 『NOWITZKI』는 빈지노라는 브랜드의 건재함과 탄탄한 실력, 영민한 전략을 두루 입증하는 작품이었다. 느긋한 바이브와 타이트한 랩 라인을 병치시키더라도 그 결과가 어색하거나 실험적이지 않게 어우러진다는 것은, 재지팩트를 위시한 지난 앨범들로 쌓아온 빈지노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한다. 재즈 힙합과 익스페리멘탈 사운드가 한 곡에 공존하면서도 여전히 주인공은 대단히 개인적인, 그래서 조금 난해한 듯한 가사를 탁월한 질감으로 풀어내는 래퍼의 존재감이라는 사실은 들을 때마다 더 신기하게 와닿는다. 듣는 이의 입장에서 슬슬 듣기는 편하고, 곰씹어 뜯어 듣자니 계속 뭔가가 더 보이는 ‘부쉬넬의 법칙(Easy to Play, Hard to Master)’에 충실한 그런 흥미로운 곡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여행 Again (feat. Cautious Clay)
    빈지노, Cautious Clay
    Cautious Clay
    빈지노, Cautious C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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