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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Mojave) 『테크노 전자음악 잡동사니 = 타나토스』

1,558 / 작성일 : 2008.06.19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7; Volume 1; 레이블 데저트피쉬

모하비(서민규)의 『테크노 전자음악 잡동사니 = 타나토스』는 한국 일렉트로니카씬의 역사적 자료이다. 이윤정의 『진화』(1997)에 이은 두 번째 앨범에 해당이 되지만, 펑크 이래로 작곡-연주-편곡, 그리고 녹음까지도 홈 레코딩을 통해 'DIY'(Do It Yourself) 에토스의 의미를 충실히 계승한 것이 일렉트로니카 장르라는 점에선 이 앨범이 최초의 음반인 셈이다.

앨범은 광범위한 일렉트로니카 장르 중에서 ‘앰비언트 테크노’로 분류될 수 있다. 음악의 전통적 방식을 거부하며 정박적이지 않은 유기적인 흐름의 공간감 조성과 안락한 감상에 중점을 둔 실험적인 앰비언트 음악에 테크노 비트와 리듬을 결합한, 안락의자와 댄스플로어 사이의 간극을 좁힌 음악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태생 자체가 완전히 다른 음악인 앰비언트와 테크노의 상반된 음악의 공존은 상호보완 확장성을 통해 고립적 자세에서 일탈한 아방가르드 일렉트로니카로 칭해지며, 이 앨범은 이를 진지하게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지점에 위치한 음악적 구현에 일렉트로니카라는 인식 자체가 전무한 한국음악 씬에서 대중적인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는 지적과 DIY 에토스에 기초한 처녀작이 지니는 통습적 한계는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댄스가요에서 비롯한 무분별한 테크노 용어 사용의 오류 시대에 음악의 진정성과 실험정신을 갖고 작가주의 테크노로 무장한 진정한 의미의 한국 일렉트로니카의 시작은 이 앨범부터였다. 이후 출현하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디딤돌이 된 빛나는 역사적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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